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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그림

    캔버스 뒤에 갇힌 남자

    2018-05-04

    캔버스 뒤에 갇힌 남자

    - 아마데오 모딜리아니가 그린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이소영(아트메신저)


    내가 정한 나만의 약속이 있다면 ‘글을 부르는 그림’을 찾으면 바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글쓰기는 약을 챙겨먹는 것과 비슷해서 까먹으면 안 먹게 되고(안 쓰게 되고), 꼬박꼬박 챙겨먹을수록(쓸수록) 안도하게 된다. 수많은 그림 중 반드시 뒤돌아 다시 보게 하는 그림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작품이 그렇다.


    이탈리아인이지만 빠리에서 활동한 아마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에게는 여러 일화가 뒤따른다. 서른여섯에 요절한 화가, 그가 죽은 지 이틀 뒤 그를 따라 임신 8개월의 몸으로 투신해 세상을 등진 부인 잔느... 두 사람을 감싸는 전설 같은 사랑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떤 화가가 미래에 더 사랑받고, 어떤 화가가 잊힐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나의 직감으로는 어느 화가에게 그만이 가진 고유한 화풍이 있고, 그것이 여러 시대와 나라의 대중들의 마음에 잘 담긴다면 그는 ‘보편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 예술가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모딜리아니는 삼십대 중반에 삶을 마쳤지만 죽은 뒤 비교적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받았고, 사랑받았다. 그가 그린 초상화들은 대부분 얼굴이 길고 목이 길어 묘한 인상을 풍긴다.


    ‘몽파르나스의 전설’로 불린 그의 예술가 친구들 역시 화려하고 다양했다. 화가로는 디에고 리베라, 파블로 피카소, 모이스 키슬링, 시인이자 화상이었던 레오폴드 즈보로보스키… 모두 그를 아끼고 좋아하고 인정했던 친구들이다. 친구들은 그를 ‘모디’라고 불렀다, 모딜리아니는 그 시절 화가들이 대부분 겪은 생활고를 좀더 심하게 겪었는데 그나마 약간의 돈이 생기면 바로 카페에 가서 분위기와 교환했다. 카페는 그에게 동료들을 한없이 크로키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예술가에게 ‘물질’이란 솔직히 하고 싶은 예술을 다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때 그는 조각가를 꿈꿨다. 하지만 비용이나 건강 면에서 조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당시에 회화작품이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아래의 작품은 모딜리아니가 1909년 ‘앙데팡당 전’에 출품한 「첼로 연주자」이다.


    '첼로 연주자(Study for The Cellist)'(1909), 캔버스에 유채


    훗날 그의 회고전을 쓰기도 한 ‘앙드레 살몽’은 당시 이 작품에 대해 화가는 충분히 첼로 연주자를 품위 있게 했고, 모딜리아니라는 젊은 화가에게서 처음으로 재능을 느꼈다라고 썼다.1

    그런데 이 작품 뒷면에 하나의 초상화가 더 존재하는데 그 작품이 내게는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고개를 삐딱하게 숙이고 어쩔 수없이 캔버스의 네모난 틀 안에 갇힌 듯한 그는 누구일까?


    '브랑쿠시의 초상 연구(Sketch for a Portrait of Brancusi)'


    빠리에 와서 활동을 시작한 모딜리아니에게 조각가의 꿈을 꾸게 한 사람은 바로 루마니아 태생의 조각가인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 1876-1957)였다. 모딜리아니는 브랑쿠시를 만나고 본질에 가까워지며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그의 미학에 큰 영감을 받았고, 자신 스스로도 화가인지 조각가인지 규정짓기를 싫어했다. 모딜리아니는 재료비가 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조각을 하고 싶어, 한밤에 건설자재 적재장으로 돌을 훔치러 가기도 했다. 연약한 마음의 그는 훔친 돌 때문에 밤을 새워 고민하고 수치스러워하면서도 조각가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몇년간 어떻게든 조각 작업을 진행한다. (그가 남긴 조각 작품은 27점 정도다) 캔버스 뒤에 그려진 조각가 브랑쿠시의 초상화는 이 시기에 그려진 듯하다. 아마도 그는 캔버스가 부족해 양면으로 그렸지만 미처 완성하지 못했으리라.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사진과 그의 조각작품, '두상'(1911)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사진과 그의 대표 작품, '입맞춤'(1912)

    (브랑쿠시는 어린 시절 목동일을 하며 처음 전통 목각을 배우고, 한때는 로댕의 조수로 일하지만 최소한의 재료로 특징을 효과적으로 살리면서도 주제를 전달하는 근대조각의 선구자이다. 사실적인 기교를 버리고 본질을 표현하기 위해 추구하는 그만의 단순화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에도 영감을 준다.)


    다시 보니 창문 속에서 콘스탄틴 브랑쿠시가 우리를 바라보는 듯하기도 하고, 되레 모딜리아니가 그를 가두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친구 모이스 키슬링이나 부인 잔느와도 합동작업을 즐겼다. 81세까지 열심히 작업하고, 프랑스로 귀화한 뒤 작업실까지 퐁피듀 센터에 복원할 정도로 성공한 브랑쿠시를 하늘에서 만나면 그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형! 바빴던 건 이해하겠는데 이 작품도 좀 완성해놓지 그랬어...”


    1 앙드레 살몽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다빈치 2009)


    2018.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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