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가을이 흘러오는 밤
밤하늘 은하수도 흘러서 가고 치르륵 치르륵 풀벌레 소리 소리 없이 가을밤도 깊어만 가고.
나의 천장은 누군가의 바닥이다
바닥을 쓸어가는 청소기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존재의 표시 같은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 있잖아 은빛 털이 아주 보드랍지 않니 사람들은 집 안에 무슨 늑대냐며 뜬구름 잡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