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것들로 말미암아
뿌리 뽑힌 풀들이 메말라 있어도 끊어지지 않는 볕 나는 이제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미의 계절이 왔다
내 가슴팍에 작은 화분 같은 공중이 생길 때 네가 그 공중에 씨앗 대신 묻은 네 눈빛이 자라 내 얼굴에 장미처럼 피고 진다.
사람의 일, 사람의 꼬리
사람이기에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을 슬픔이라고 불렀다 버리지 못할 슬픔을 사람의 꼬리라고 불렀다